사실 특수교사 사건 때도 이상하다 느꼈지만, 특수교사 사건과 비슷한 시기에 그보다 더 확실하게 이슈로 덮어버리고 묻어버린 이슈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10.29 이태원 참사입니다
희한하게도, 때마침 참사 1주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공교롭게도 남현희와 전청조 사건이 터집니다. 그러고는 온갖 뉴스와 커뮤니티가 도배되고, 전청조의 그 특유의 어법이 밈으로 퍼지면서 일부 기업들도 홍보문구로 패러디할 정도로 유행을 했었죠.
그렇게 밈으로 i am 신뢰예요 같은 문구들을 쓰면서 웃고 즐기고 깔깔거리는 분위기가 10.29를 전후로 계속 커뮤니티들에 유행이 됩니다. 그러면서 막상 참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분위기는 묻히고 사라지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1주기인 당일에도 이런 기묘한 부조화가 어느 누군가가 작위적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슈를 이슈로 덮어버렸죠
그리고 10월 29일이 지나고 며칠이 지나니 마치 짜기라도 한 것처럼 남현희 전청조 관련글은 점점 사라지고, 그 특유의 말투도 싹 사라져 버리더군요. 결국 불과 90일이 좀 지난 지금, 마치 대한민국 커뮤니티에서 안 쓰면 이상한 것 같았던 그 말투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에 대해 되돌아 보면 i am 신뢰예요 같은 희화화된 남현희 전청조만 남게 된거죠
저는 이러한 언론과 커뮤니티의 일시적인 광풍(?)이 특수교사 사건과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언론들이며 각종 커뮤니티며, 마치 누군가가 주도적으로 10.29를 기억하고 그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i am 신뢰예요를 말하면서 깔깔거리고 넘어가게끔 유도한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