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이른바 자사의 첫 공간 컴퓨팅 기기라고 부르는 비전프로를 2024년 2월 2일에 미국 한정으로 출시했습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입는 컴퓨터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이 제품을 반드시 손에 넣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출시일에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애플 더 그로브에 도착하여 뜻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여정이 순탄치는 않았는데, 탑승객 중 한 명이 응급환자가 되는 바람에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에 비상착륙을 하는 과정에서 당초보다 6시간 더 오래 걸려 목적지에 도착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매장이 문닫는 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죠.
애플은 예상한 대로 비전프로가 눈에 잘 띄도록 매장을 꾸며놓았더군요. 진열대에는 시연용 제품이 여럿 놓여있었는데, 스탠드에 모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만약 직접 써보고 싶다면 별도로 예약을 해야 하고, 실제로 매장 안쪽 끝에서 벌써 여러 명이 체험 세션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당시 시간이 별로 없었기에 그냥 주문한 것을 수령하고 빠져나왔습니다. 여기까지의 과정을 영상으로 정리된 것을 보시려면 아래를 참고하세요.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고 성공적으로 수령한 비전프로를 역시 개봉해봐야겠죠?
이 제품이 담겨져 있던 상자는 상당히 큰 편이라, 제가 가지고 온 캐리어 가방에 간신히 들어갈 정도였습니다. 상자를 개봉해보니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죠. 본체를 고정하면서 보호를 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입니다. 기기 자체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지만, 들어보니 다소 무겁게 느껴지기는 했습니다.
게다가 이건 외장 배터리 팩의 무게를 고려하지 않고도 그런 것입니다. 배터리만 하더라도 본체 무게의 절반 정도는 나가다 보니, 배터리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지 않는 한 본체 안으로 내장될 일은 당분간 없을 듯 합니다. 이것은 마치 제가 제작했던 웨어러블 컴퓨터가 별도 배터리 팩과 전선으로 연결되었던 것과 엇비슷하군요.
한편, 본체의 유리 부분을 닦는 것이 목적인 광택용 천이 다른 구성품과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긁힘을 유발하지 않고 깨끗하게 유지하는데는 큰 도움이 될 듯 하긴 하지만, 나중에 제법 비싼 가격으로 별도 판매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자세한 개봉기(+여행용 케이스)는 위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개봉을 마쳤으니, 지금부터는 비전프로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과연 컴퓨팅 환경의 미래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알아볼 생각입니다.
비전프로를 쓱 꺼내서 착용하면 멋지겠는데요
그리고 부럽습니다
괜찮으시면, 차후에 장시간 착용 후기도 부탁드립니다! ㅎㅎ
애플이 라이다 센서의 활용이나 공간음향 등이 비전을 염두하고 적용해 온 것을 볼 때 애플은 비전에 진심인 것 같습니다. 애플이 굳이 vr이 아닌 공간컴퓨팅이라고 한 것은 생산성에 초점을 맞춰 궁극적으로 하드웨어 혁신이 이루어지면, 맥북과 아이폰을 대체하겠다는 것인데, 지금의 애플 vs 삼성/마소가 애플 vs 메타/마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다른 장르의 컴퓨터로 포지셔닝한거지 vr헤드셋이란 악세사리 용도로 만든 기기는 아닌거 같습니다. 생산성에 대한 걱정을 많이들 하시지만 아재들의 걱정과는 달리 그런건 다음(?)세대들에겐 별 문제는 안될거고, 슬프지만 애플이 컴퓨팅의 미래를 5060세대에게 제시하려고 만든 것도 아닐거구요ㅎㅎ
그래서 말씀처럼 하드웨어의 혁신적인 발전 덕분에 일정 수준까진 가격이 내려갈 순 있겠지만, 당장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대로 이런저런 센서와 카메라를 빼고 아주 저렴한 비전을 출시해서 시중의 vr헤드셋들과 경쟁할 일은 없을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그 당시 9시 뉴스로 봤던, 진정한 얼리 어댑터가 미래의 웨어러블, 비전 프로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느껴지네여. 잘 봤어여. 구독할게여. ^ ^*
- 2020년 스포츠중계 vr 스타트업 nextvr인수
- 2023년 비전프로 발표때 스포츠중계 데모있었음
- 2023년 미국프로축구리그 중계권
- espn 인수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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