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성격이 좀 강박적인 부분이 있어서 차를 사도 그렇고 뭔가 제가 좋아하는 물건을 사도 그렇고, 처음 만났을 때 그 모습 그대로 유지하는 걸 아주아주 중요시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간 출고한 차에도 전체 PPF를 하고 관리하였고, 바이크에도 PPF를 하고 관리하였습니다. 생활 제품 중에도 몇 가지 해둔 게 있는데 어떤 제품인지 쓰면 클리앙에서 메모될까 봐 더 이상 언급 안 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번에 생애 최초로 로드 자전거에 입문하면서 최근 이런저런 글들을 사용기 게시판에 올리고 있는데 제 글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실 수도 있을 거 같고 해서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지금 한참 열정이 올라왔을 때가 아니면 이런 글 쓸 기회가 없기도 하고 하늘 아래 저 같은 성향을 가지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오늘도 글 하나 올리고 물러나려 합니다.
로드 자전거를 입문하면서 제일 고민되었던 부분이 PPF를 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입니다.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몇 그램이라도 더 감량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너는 왜 PPF를 발라서 무게를 늘리는 미련한 행동을 하려 하느냐?에 대한 챌린지를 지인들에게 받았는데요.
ppf 필름을 로드 자전거 전체 프레임에 바르면 약 80~100g 정도가 추가되는데, 저는 이만큼의 증량을 포기하고 라이딩 중 마음의 평안을 확보하는 게 제일 중요했습니다. 선수할 것도 아니고 단거리 스프린트를 하면서 기록 경쟁을 할 것도 아니고 매일같이 업힐 올라가면서 댄싱을 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제 마음의 평안이 무엇보다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자전거 조립 전 프레임 들고 제 차를 맡기고 있는 등촌동 소재 PPF 샵에 갔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차와 바이크를 작업해 본 사람인지라, 딱 보더니 이거 쉽지 않은 작업 일 거 같다고 합니다.
에어로 다이나믹을 중요시하는 자전거라 굴곡도 심하고, 프레임의 두께가 일정치 않으면서, 움푹 팬 곳도 있고 갈라지는 곳도 있어서 그렇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부분 부분적으로 더덕 더덕 PPF를 잘라 붙이는건 안하는 것만 못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한장으로 시공해달라 부탁 드렸습니다.
실은 이 날 당일 작업 끝내고 가져갈 수 있을지 알았는데, PPF 바닥에서 나름 고수신 이분이 위 사진의 앞 스포크를 마무리 하는데 약 2시간 정도 소요 되었습니다.
자전거 정비용 프레임 행어가 있었다면 딱 걸어두고 힘줘가면서 붙이면 시간을 꽤 단축할 수 있었을텐데 그게 아쉬웠습니다. 나중에 제 자전거 PPF 관리를 계속 하려면 프레임 행어 한 대 기증을 해야되나...싶습니다.
당일 작업 완료 목표는 물 건너 갔기에 저는 다음날 오겠고 하고 집으로 향했고, 집으로 가는데 그럴 사장님이 아니지만... 프레임을 아무 데나 대충 세워두면 어쩌지? 막 이런 불필요한 걱정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을 때 위 사진과 함께 카톡 하나가 들어옵니다.
오늘 밤은 편하게 잘 수 있겠군요.
다음날 일을 빨리 마치고 샵으로 향합니다. 프레임에 한참 PPF를 바르고 계십니다. 오전부터 시작하셔서 늦은 저녁이 되었는데도 아직 마무리가 안 되어 있습니다. 최대한 한 장 시공이 생명이기에 그렇게 하느라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십니다.
로드 자전거 프레임을 보시면 이렇게 각각 명칭들이 있는데요, 싯튜브와 탑튜브, 싯튜브와 다운튜브, 탑튜브와 다운튜브가 만나는 지점을 깔끔하게 정리하는게 보통일이 아닐 뿐더러 굵기가 얇아지면서 점점 두꺼워지는 싯스테이 같은 부분 역시 작업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암튼 그래서 그런 이유로 작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자전거 정비 행어 하나 있으면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고 말씀하셔서 시마노에서 나온 정비 행어 하나 기증할까 합니다. (제 자전거 PPF 관리를 위하여..;;;)
하루 반나절 걸려 PPF 작업이 완성된 프레임입니다. 이미 PPF 자체에 세라믹프로라는 코팅이 한 레이어 올라가 있는 제품이긴 한데 기분 좋으려고 아담스 그래핀으로 다시 한번 코팅을 입혀줬습니다.
그리고 다시 아티즌바이시클에 가지고 가서 제 첫 로드 자전거 조립을 개시하였습니다
(조립기: https://blog.naver.com/clode777/223422223191 )
완성된 자전거를 받은 후 한 1주일 정도 지나고, 그간 비 오고 그러느라 잘 타지도 못하다가 주말에 한 30km 타고 나서 PPF 메인터넌스 작업을 위해 다시 샵에 방문하였습니다.
PPF라는 것이 항상 처음 붙였을 때 그 자리에 딱 붙어 있으면 좋겠지만, 환경적인 요소, 오너의 실수, 사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등으로 인해 들뜨거나, 안에 공기가 들어가거나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거 정리차 방문하여 몇 군데 제가 찾은 부분을 알려 드리고 수정을 요청드렸습니다.
이렇게 굴곡진 크랭크 부분에 말린 PPF 들뜸 보이시죠? 처음 작업할 때 예쁘게 붙어 있었는데 이게 자전거를 타다 보니 또는 제 부주의로 인해 안 예쁘게 떠버린겁니다.
메인터넌스 작업을 하고 나면 이렇게 다시 예쁘게 정리가 되는 거고요. 자동차, 바이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차의 경우 보통 1주일 또는 길게는 한 달 안에 메인터넌스 작업을 해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샵 방문한 김에 자전거 세워두거나 했을 때 불의의 사고로 (생각하고도 싶진 않지만..) 넘어졌을 경우 지면과 접촉하며 상처가 생길 수 있는 부분에도 PPF 작업을 하였습니다.
브레이크 레버도 넘어지면 가장 먼저 닿는 곳이니 당연히 깔끔하게 붙여 줍니다.
이게 붙이고 나서 집에 와서 찍은 사진인데 감쪽같죠? 필름 자체에 코팅이 올라간 거라 만졌을 때 부들부들한 게 감촉이 너무 좋습니다. ㅎㅎ
모든 PPF 리터칭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한 컷!
이제 안전하게 탈일만 남았습니다. 자전거 루프 캐리어도 달았겠다 우리 세가족 어디 한적한데 가서 재밌게 즐길일만 남은거 같네요.
여러분 자전거도 PPF 합니다. 아니 하는 사람 있습니다! ㅎㅎ
혹시, 비용은 대충~ 대략적으로 얼마나 드셨나요?
PPF 해야죠.
1대는 티타늄 로드라서 손자국 안나고 용접기준으로 최대한 한번에 시공 되었고 라이딩을 많이 안해서 그렇겠지만 7년정도 지났지만 상태 아주 좋습니다
다른 1대는 카본전기로드인데 위에 사장님이 연락이 안돼서 네이버 검색으로 시공했는데 너무 부분부분 잘라서 프레임 잡고 옮기거나 할때 경계면이 거슬리네요
PPF주차기스 이런거 신경 안써도 돼서 비싼 자전거라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