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사용기를 적습니다.
2023년 말을 맞이하여, 저와 5년 넘게 함께한 Apple HomePod이 고장 났습니다. 물론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찾아보면, 여러 가지 고장 원인과 수리 방법이 나와 있고, 마음만 먹으면 고칠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귀찮아서 대체품을 찾아보았습니다.
부엌 스피커? 거실 스피커? 360도 스피커?
제 HomePod의 주요 용도는 부엌 스피커입니다. 결혼한 가장으로서, 식구들이 함께 가장 많이 모이는 공간은 부엌이기 때문입니다. 부엌/식탁은 사람들, 가정, 혹은 삶의 패턴에 따라 활용도가 다양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공간에서 울려줄 수 있는 스피커를 항상 찾아왔고, HomePod은 그 용도로 아주 좋았습니다. 물론 가족들이 모두 iPhone을 사용하므로 가능한 것도 있습니다. 또한 공용 공간이라 스테레오보다는 360도 스피커가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물론 홈팟도 두 대 페어링하면 스테레오가 되긴 하지만) 즉, 크기가 홈팟만큼이고, 디자인이 얌전하며, 360도 가능하며, 그리고 Wifi Network Speaker입니다.
AirPlay / Network Speaker?
개인적으로 블루투스로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블루투스의 연결 방식 때문입니다. 블루투스는 개인 해드셋이나 개인 차량에 연결하기에 최적의 프로토콜이지만, 공용 공간에서 서로 음악을 듣기에는 특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또한 블루투스로 음악을 듣는 중에는 진동 모드가 아니면 모든 시스템 사운드도 함께 전송되고, 전화 통화 중에는 음악이 끊깁니다. AirPlay와 Chrome Cast는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롭고, 누구든지 스트리밍할 수 있으며, Wifi Network을 통해 음질도 더 높게 전송할 수 있습니다.
Always On Network Speaker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 공용 공간에서 항상 AirPlay를 받을 준비가 된 스피커가 있어야 언제든지 스트리밍을 할 수 있습니다. HomePod을 포함하여 많은 Network Speaker가 이 기능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같은 WiFi 네트워크에서 언제든지 스트리밍을 할 수 있고, 스트리밍이 없으면 저전력 모드로 들어가는 기능은 Network Speaker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입니다.
B&O Beoplay M5
HomePod을 대체할 수 있는 여러 후보가 있습니다.
처음에 시도한 것은 Belkin의 Soundform Elite이었습니다. Soundform Elite는 현재 2대를 갖고 있는데 (AirPlay 지원 모델), 책상 위나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기에는 큰 불만은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 넓은 공간에서 사용하니 명료성이 많이 떨어지고, 저음만 강조되는 소리가 많이 났습니다. 또한 이 모델은 EQ 조절이 불가능해서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단점이었습니다.
두 번째 후보는 Ikea의 Symfonisk였습니다. Ikea의 Network Speaker들은 Sonos와 협업하여 만들어져서, Sonos의 Network Speaker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Sonos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Symfonisk의 책장형 2대를 이미 스테레오로 페어링해서 잘 사용하고 있으며, 부엌용으로 전등형을 구매해서 테스트해보았습니다. 소리는 아주 만족스럽지만, 문제는 전등형으로 설계되어 있어 갓등을 씌우지 않으면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할 수 없이 갓등을 씌워서 다른 곳에 배치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후보로는 Sonos Era와 같은 모델들이나 JBL Authentics와 같은 것들이 있는데, 소노스는 국내에서 구하기가 어려워 생략하고, JBL은 디자인에서 일단 탈락했습니다.
B&O는 기존에 갖고 있는 스피커바도 있고, 어느 정도 소리 성향을 알고 있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지만 문제는 가격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고 거래로 좋은 상태의 M5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M5의 소리는 HomePod을 대체하기에 충분한 음량과 보다 깊은 저음을 내줬습니다. 처음에는 AirPlay 2를 지원하지 않았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AirPlay 2까지 지원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AirPlay로 기존의 다른 제품과 Multiroom Play가 가능합니다. 단점은 5GHz WiFi를 지원한다고 되어 있는데, 제가 갖고 있는 AP와 궁합이 맞지 않는지 5GHz 11n으로 연결이 안되고 2.4GHz로만 연결됩니다. 사실 Network Speaker들은 유선 연결이 가장 스트레스가 없는데, 현재 위치에 유선 랜 단자가 없어서 그냥 2.4GHz로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M5는 스킨을 바꿀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3rd party cover를 사용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는 상태가 좋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덤으로 Chrome Cast도 지원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폰도 지원이 가능하며, 블루투스도 됩니다. (둘 다 연결은 해보진 않았지만 ^^) 그리고 B&O도 자체 라디오 스테이션을 가지고 있어 B&O 앱을 통해 국내 라디오 청취가 가능하며, Spotify Connect도 지원됩니다. 핸드폰에서 다른 동영상을 보면서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음질은 워낙의 개인적인 호불호가 있어서 뭐라고 할 수 없지만, B&O의 청명한 소리, 그리고 가정에서 쓰기에 충분한 깊은 저음을 내 줍니다. App으로 EQ세팅이 가능 합니다.
마치며
B&O는 가격이 높지만 공용 공간에 설치하기에 좋은 디자인과 충분한 성능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M5 같이 중고로 적당한 가격에 구입한다면 가성비 좋은 Network 스피커인 것 같습니다. 집에서 음악을 항상 듣고 싶은 사람들은 Network Speaker를 고려해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악을 방해받지 않고 계속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리가 아주 쫀득하게 좋습니다 ㅎㅎ
당근에서 40밑으로 팔리는거 같은데..
작은사무실에서 배경음악용으로 쓸만한것 같습니다
BOSE home 500, B&O P6 랑 경쟁하다가..
인테리어 측면도 고려해서 샀는데 만족합니다 ㅎㅎ
다들 퇴근하면 볼륨높이고 임재범, 이승환, 악뮤 들으며
힐링합니다 ㅎㅎ
홈팟 arc 무선출력도 사실 가끔 싱크 틀어지고 붙어있다가 떨어지고 불안정해서 처분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