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정도 되보이는 아주머니 한분이 들어오십니다.
쿠팡에서 필름을 구매했는데 붙여달랍니다.
이런경우에 필름이 비뚤어졌네.
먼지가 들어갔네. 마음에 안드네 하는 경우도 있어서
일단은 고객에게 물어봅니다.
-도움을 원하시니 붙여드리는데 나중에 뭐라고 하시면 안됩니다.
-필름 붙이면서 뭐라고 하는 사람도 있나요?
기존에 필름이 녹아서 화면이 접착제로 떡졌길래..
알콜스왑으로 닦고 붙이려는데 대뜸 이야기 하십니다.
-아니? 화면을 그걸로 왜 닦는건가요?
-기존필름의 접착제가 묻어서 지워야해요.
그때부터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계시네요.
필름을 보니 사생활보호 필름으로 팔리는 어두운 필름이군요..
붙여드리고 휴대폰을 드렸습니다.
나가시다 말고 이야기 하십니다.
-아저씨? 화면이 왜 이리 어두워요?
-이거 고객님이 사생활보호 필름이라고 써진거 구입한것 아닌가요?
-이렇게 어두운건 말이 안되는데요?
-네?
-이게 너무 어둡잖아요? 왜 이리 어두워
-(왜 저에게 그러는지..) 이런류의 제품은 다 이렇습니다.
-잠시만 확인좀 하고요. (어디론가 전화를 하십니다.)
구입한 사이트에 전화를 하십니다.
너무 어둡다. 이런걸 어찌쓰냐. 사생활보호가 문제가 아니다.
장장 5분을 항의하십니다.
그동안 저는 아무일도 못하고 듣고 있습니다.
그렇게 통화를 하시더니 기존 제거한 필름을 붙여달라십니다.
엥? .. 쓰레기통에 들어갔는데.. ㅠㅠ
-고객님 한번 제거한건 다시 붙이면 안붙어요.
-이거 너무 어두운데. 아.. 참 미치겠네.
-사생활보호 필름 구입한거 아니셨어요?
-그건 맞는데 너무 어둡잖아요? ...
.
.
.
인터넷에서 다시 밝은걸로 구매해서 올테니
그때 다시 붙여달라십니다. 네. 그러시라고 보냈습니다.
.
.
.
아주머니 가시고 매장으로 전화가 옵니다.
-네. SK입니다.
-거 누구요?
-네?
-누구냐고?
-아버님이 전화하셨는데요?
-어?
뚝
와. 역시 경험이 많으시네요 "붙여 드리고 나서 뭐라고 하시면 안됩니다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362316CLIEN
제목이 동네참사 이야기로 읽히겠어요...ㅠ
멘탈이 버티시는게 대단하네요
아니 매장이 이정도면 복지쪽 공무원들은 어느정도일지 감히 안잡히네요
젊은사람도 진상이 많이 있나요? 보통 노인들인지요? 참 저도 이제 나이먹어가는데 조심해야겠어요.
참 애매하고 답답하고 그럴거 같네요.
고생 많으십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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