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TV, 뮤직 스트리밍, 게이밍 콘솔 등을 스피커에 전부 연결해둔 후 스마트폰 앱으로 간단히 전환하며 감상한다. 이 스피커 한 쌍만 있으면 디지털 오디오의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LSX II LT는 좌우 채널이 유선 연결된다."
글.사진 : 루릭 (blog.naver.com/luric)
KEF LSX II는 최소한의 구성으로 하이파이 사운드를 누리게 해주는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세계의 스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와 고해상도 음악 파일을 재생한다면 최소한 네트워크 스트리머, 인티 앰프, 스피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터인데, LSX II는 스피커 한 쌍에 그 모든 것을 내장하고 있으며 무선의 편리함까지 제공합니다. 예전의 리뷰에서 저는 이 물건을 '네트워크 스트리머를 지닌 다재다능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시스템'이라고 불렀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다.
사실 저도 한 대 장만하고 싶은데요... 200만원 정도의 가격 때문에 고민하고 있던 사이 또 다른 신제품이 나와버렸습니다. (-_-) 잠시 생김새를 살펴보시죠.
네, 지금 보시는 제품은 LSX II와 똑같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좌우 무선 연결을 유선으로 바꾸었으며 외장 마감을 조금 더 간소화해서 가격이 더 낮아졌습니다. 모델 명칭은 'LSX II LT'로, LSX II의 라이트 버전이 되겠습니다. 사용 편의와 좋은 소리는 LSX II와 동일한데 좌우 무선 연결이 필요없는 유저에게 더욱 효율적인 선택이 됩니다. 스피커의 인클로저(하우징) 전체가 플라스틱으로 변경됐지만, 그래도 LSX II LT는 LSX II와 본질이 같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잠시 LSX II의 사용 경험을 떠올려봅시다. 저로서는 아주 편리하게도 예전 LSX II 리뷰 내용을 복사 붙여넣기하면 됩니다.
"KEF LSX II는 오랫동안 데스크탑 오디오와 각종 스피커를 굴려본 사람들에게 '모든 것이 한 방에 해결되는 시원함'을 선사해줍니다. 이 액티브 스피커 한 쌍은 원래부터 소리가 좋은데, 랜선이든 와이파이든 네트워크만 개통해주면 스마트폰 앱으로 모든 것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과장이 아니라, LSX II는 다수의 입력을 갖추고 있으며 USB DAC와 네트워크 스트리머도 내장한 스피커입니다. PC, TV, 뮤직 스트리밍, 게이밍 콘솔, 블루투스 등을 모두 연동해두고 스마트폰 앱으로 뿅 뿅 전환하면서 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용 방식은 저에게 '오디오의 미래 체험'과도 같았습니다."
"예전에 빌려 써보면서 홀딱 반했던 LSX II입니다."
"이것은 LSX II의 좌우 유선 버전인 LSX II LT입니다."
이렇게 짱 좋은 LSX II에서 좌우 무선 연결만 제외하면 더 좋은 값으로 살 수 있다는 건데요. 저는 이번 감상문을 완전히 구매자의 시선으로 작성했습니다. LSX II에 매료되었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혹시 '내가 LSX II LT를 구입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지' 생각하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현재 저의 최애 데스크탑 스피커라서 감정 이입이 더 세게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다 써낸 후에도 아직 결정을 못해서 보드카 한 잔을 들이키는 중입니다. (보드카 원샷 스트레이트가 필요할 정도로 즐거운 고민이라는 뜻) 저는 데스크탑에서 사용하므로 좌우 유선 연결이 문제없으니 LSX II LT도 좋은데, 디자인과 소리 측면에서는 LSX II가 조금 더 앞서갑니다. 원래 점찍어두었던 LSX II를 사자니 꼭 좌우 무선 연결을 할 필요는 없고, 막상 LSX II LT를 사려고 생각하면 LSX II와 미세하게 다른 느낌이 마음에 걸립니다.
혹시 스피커에 쓸 금액을 정확히 지정해두셨나요? 그렇다면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쪽은 LSX II LT입니다. 이거 하나는 확실하겠습니다.
역시 예쁜 디자인, 역시 풍성한 입력단
KEF LSX II LT는 아주 작은 미니 북쉘프 스피커이며, 한 짝의 크기가 240 × 155 × 180 mm에 불과합니다. 방 안의 TV 곁에 두거나 PC를 쓰는 책상 위에 두면 딱 좋은 크기인데요. 무게는 좌우 한 쌍을 합치면 6.8kg으로 상당히 묵직한 편입니다. 제품 포장 박스는 작지만 손으로 들고 다니기는 힘드니 매장에서 직접 구입한다면 차를 몰고 나가시기 바랍니다.
LSX II LT의 색상은 그래파이트 그레이, 스톤 화이트, 세이지 그린으로 세 가지가 있으며 제가 빌린 제품은 그래파이트 그레이 색상입니다. 제품 상세 페이지의 색깔보다 많이 밝은 편이라서 기왕이면 매장에서 실물을 구경하고 선택하는 게 좋겠습니다.
디자이너 '마이클 영(Michel Young)'의 작품인 LSX II LT의 외모는 LSX II와 기본이 동일합니다. 당연히 LSX II와 호환되는 월 마운트, 스탠드 등의 액세서리를 그대로 쓸 수 있고요. KEF 특유의 동축 배열 드라이버와 매끈한 곡선의 캐비닛 디자인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두어도 될 만큼 산뜻합니다.
그래도 역시 LSX II가 더 고급스럽게 보이는 이유는 인클로저 테두리의 패브릭 마감이나 색상별로 주어진 디자인 포인트인 듯합니다. LSX II LT는 전체가 플라스틱이라서 약간 가볍게 보이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묵직하니까 괜찮습니다.(?)
이 제품은 2.4GHz / 5GHz 듀얼 밴드 Wi-Fi와 블루투스 무선 입력이 중심인 네트워크 스피커이며 좌우 채널을 USB-C 케이블로 유선 연결합니다. 패키지에 기본 포함되는 좌우 연결용 USB-C 케이블은 3미터 길이로 책상과 테이블 위에 둘 때 넉넉한 편입니다.
좌우 채널은 기본 기능이 모두 담긴 메인 스피커(Primary)와 다른 채널로 연결하는 서브 스피커(Secondary)로 구성됩니다. 처음에는 메인 스피커가 오른쪽 채널로 되어 있으며 원한다면 KEF 커넥트 앱에서 좌우 채널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파워 케이블은 메인 스피커 하나에만 연결하면 되므로, 좌우 스피커에 모두 전원 연결을 해야 하는 LSX II보다 간편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메인 스피커의 후면에는 다양한 커넥터가 보입니다. 재설정 버튼,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의 아래로 6개의 입출력이 있는데요. RCA 커넥터의 서브 우퍼 출력에는 영화 감상할 때 특히 좋은 KEF KC62 같은 물건을 더해주면 저음의 차원이 달라질 것입니다. USB-C 포트가 두 개 있는데 아래쪽은 서브 스피커 연결이고 위쪽은 PC에 연결하는 USB DAC 기능입니다. 노랑색의 RJ45 커넥터에는 유선 랜을 연결해서 더 좋은 음질을 추구할 수 있고, TV와 연결하는 HDMI ARC와 다른 디지털 재생기를 위한 Toslink 옵티컬 입력도 있습니다.
여기에 중심 기능인 무선 입력까지 포함하면 LSX II LT도 모든 오디오 연결을 지원하는 셈입니다. 단, LSX II에는 있는 3.5mm Aux 입력이 제외됩니다. 이것 때문에 LSX II LT는 디지털 전용 스피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