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님의 공지글 오약하면 이런 것 같습니다.
1. 선명님의 문제제기가 일부 맞지만, 과한 해석 및 주장도 있다.
2. 특히 돈을 위해 운영진이 부정을 저질렀다는 주장은 과하고, 허위사실이므로 운영진 논의 끝에 규정 따라 징계했다.
3. 밝힌 사항 이외에 잘못한 게 없는데 사과하고 징계 해제하라는 요구는 부당하다.
4. 허위사실에 근거해서 부당한 요구를 계속하며 게시판 규칙 어기면 규정대로 징계한다.
5. 징계과정에 회원들이 다 떠나가도 이 규정준수는 원칙이라 어쩔 수 없다.
제가 요약한 내용에 오류가 있으면 운영진 중 누구라도 좋으니 지적해 주세요.
저는 1, 2의 사실 관계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history와 관련 정보를 충분히 알지 못해서 판단불가입니다.
정황만 갖고 논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3, 4, 5는 좀 이상하고,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영진이 노무현 대통령 코스프레 하는 것 같은데, 뭔가 착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당시 노대통령께서 탄핵소추 직면해서 야당과 언론, 심지어 여당내 일부에서도
'사과하면 봐 주겠다'는 시그널을 계속 보냈을 때,
'민생이 어려운 점에 대해서 대통령으로서 얼마든지 사과와 책임통감을 표명할 수 있지만,
하지도 않은 잘못을 인정할 수 없다'시며 버틴 적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노대통령께서는 정확하게 말씀하셨지요.
'국민 여러분들이 힘드신 것에 대해서, 대통령으로서 얼마든지 사과할 수 있고, 민생이 나아지도록 하기 위해서,
뭐라도 다 할 생각이다'라고 말입니다.
노대통령께서는 우리 국민들의 사과 요구를 뿌리치신 게 아닙니다.
일부 야당과 기레기들의 프레임에는,
설령 탄핵소추를 당할지언정,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타협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지요.
근데,
지금 운영진들은 '나라가 망해도 사과는 못한다'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하신 듯한 행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그런 식으로 표현하신 바 없습니다.
국민들과 싸우신 적도 없고, 국민의 뜻에 거역하신 적도 없거든요.
만약 당시에 노대통령께서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으면 국민들이 탄핵반대하면서 그렇게 나서지도 않았겠지요.
일부 회원분들의 불편함과 운영진이 다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사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지요.
근데 지금 일부 회원분들과 다투는 게 아니라는 생각 안 드세요? 일단 이 점이 이상합니다.
다음으로,
'무조건적인 사과요구에는 굴복할 수 없다'는 뜻은 잘 알겠는데,
여전히 '팩트'로 반박하기보다는,
'나를 못 믿느냐?'는 식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증거'로 결백함을 보이기 어렵더라도,
주장하는 내용의 어떤 점이 사실이 아닌지를 얼마든지 반박할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누구의 주장이 더 팩트에 부합하는지를 회원분들이 충분히 판단할 수 있을 터인데,
이 과정이 '징계'로 인해 사라져 버리다보니,
'회원 너희들은 알 바 없고, 운영진이 알아서 규정대로 처리하는 중'이라는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지속되고,
그래서 이 중차대한 국면에 게시판이 마비되는 상황에 처한 것 아닌지요?
적어도 일을 이렇게 처리하면 안될 것 같지 않습니까?
특히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바로 오늘 말입니다.
마치 '안 그래도 시끄러운데, 선거운동기간 이렇게 게시판이 마비되니 울고 싶은데 빰 때려주는 격'이라고 생각하시는 듯한
인상마저 줍니다. 그러니 음모론도 나오고 그런 것 같구요.
운영진의 노고는 인정하지만,
세상 어느 운영진이 '회원 다 떨어져 나가도 원칙이 중요하다'며, 회원들과의 일전도 불사한다는 말을 공지에 내세웁니까?
이것도 너무 이상합니다.
정리합니다.
3번, 4번 관련해서, 어떤 것을 허위주장이라고 판단했으며, 왜 허위주장인지를 밝혀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회원을 징계하려면, 어떤 회원의 어떤 주장이 허위이고, 허위인 이유는 이것이고, 따라서 징계한다는 사실을,
운영진뿐만 아니라, 일반 회원분들도 아셔야 합니다.
그냥 '허위사실 게시로 징계되었습니다'라는 걸 알고 싶은 게 아닙니다. '죄를 지었으므로 벌받았다'는 판결문이 세상에 가당키나 합니까?
5번 관련해서,
회원분들이 다 떠나가도 원칙을 준수한다는 식의 오만한 표현에 대해 사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회원분들이 다 떠나가는 원칙은 준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회원분들이 다 떠나가도 지켜야 할 원칙이 있기나 합니까? 형용모순 아닙니까?
회원분들이 다 떠나가면, 원칙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운영진이 사적으로 운영권을 쥐고 있는 커뮤니티라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오만함을 넘어서서, 세상 어떤 책임자도 해서는 안될 말입니다.
마치 대통령이 '국민 다 떠나가도 내 원칙 지킨다'는 말과 같고,
사장이 '고객이 다 떠나가도 내 원칙 지킨다'는 말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당연히 이런 사장은 망하는 거구요.
'한 분의 고객이라도 더 충분히 설명드리고 오해를 불식시켜서 곧 많은 분들이 예전처럼 다시 편안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는 게 정상 아닙니까?
'내 말 못 믿겠으면 떠날 사람은 다 떠나'...
사장이 종업원들에게도 해서는 안될 말입니다.
하물며 온라인커뮤니티 운영자가 회원들에게 할 수 있는 표현은 아니라는 게 상식 아닙니까?
운영진 중 누구라도,
이 글 읽으시면 생각 좀 해 보세요.
이 중차대한 시기에,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했던 클리앙이 이런 식으로 무너지는 것 보고 있자니,
정말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건 죄짓는 거에요, 정말...
운영진 분들은 이 사태를 수습하시려면, 3~4번 과정부터 진행된 유저들에 대한 징계처리를 번복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서 서로간에 오해를 풀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선명님에 대한 징계는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말씀이 너무 선을 넘으셨습니다.)
유저분들도 너무 화만 내면서 게시판을 마비시키고 강대강 대치로 나아가서는 안됩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자멸하는 길로 가게 되는겁니다. (왜 항상 진보는 이런식으로 망하는거죠?)
제발 모두들 자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클리앙을 잃기 너무 싫습니다.
'그냥 '허위사실 게시로 징계되었습니다'라는 걸 알고 싶은 게 아닙니다. '죄를 지었으므로 벌받았다'는 판결문이 세상에 가당키나 합니까?'
공감합니다.
어느 모임에 있더라도 해서는 안되는 말입니다.
이용자와 척을 지는 운영자라 ... ㅎㅎㅎ
다 꼴보기 싫고 혼자 있고 싶으면 사이트 폐쇄가 더 낫지 않나요. 영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