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이곳 운영진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가져와 봤습니다.
"'공분'이란 것에는 감정 뿐 아니라 '논리'도 들어가 있다고 믿는다.
사람들이 명분없는 감정만 가지고 '공분'을 느끼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 '공분'의 감정이 사그라들 때가 오는 것이다.
세상에는 그 어젠다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감정이라는 것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쩔 수 없이 감정이라는 부분이 걷어내 지고 '논리'만 남아 있을 때,
그때가 사실은 매우 애매한 지점이 되는 것이다.
이 어젠다를 계속 끌고 갈 것인가? 그러기엔 사람들이 너무 지쳐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회원들이 이곳을 떠난다면 그 어젠다를 이어간다는 것이 무슨 의미와 효력이 있는 것일까?
그때는 결정해야 했다.
감정은 사그라지고 '논리'만 남아있을 때 그마저 닫아버리면 어찌되는 것인가?
이곳은 감정도 안 남고 '논리'도 안 남는 게시판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 분명히 존재하는 어젠다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았다. 껍데기만 남는 것이다.
그러면 좀 격한 표현이긴 하지만, 게시판에 어디가서 퍼온 포농글만 넘치는 것밖에 안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적어도 논리적으로 우리가 거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이 되는 한, 계속 하자는 것 이였다.
그러면 언제 끝낼 것인가?
이에 대해선 사실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훗날 적어도 그런 회원도 있었다는 것을 사람들이 기억해 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손석희의 어젠다 키핑을 생각하며 중 발췌(일부 상황에 맞게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