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내내 어도어와 하이브의 경영권 싸움이 크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로 하이브는 시총 수천억이 날아갔고 어도어, 민희진, 뉴진스와의 관계성에 금이가기 시작했으며, 뉴진스의 다음 앨범 활동도 제대로 주목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이브도 어도어도 민희진도 방시혁도 뉴진스도 누구하나 이득 본 사람이 없고 손해 본 사람들만 넘쳐나는 것이지요.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과 이번주 내내 있던 하이브의 어도어 감사 관련 기사를 보면서 느꼈던 제 원초적인 궁금증은
"하이브는 왜 지금 어도어 사태를 터트렸을까?" 였습니다.
때문에 몇 가지 기사를 통해 <재미 삼아 추측>해보았습니다. 이 글은 어도어, 하이브 어느 곳을 지지하는 글이 아닙니다.
1. 방시역이 빡쳐서.
"하이브 "민희진 '주술경영'으로 뉴진스 론칭···어도어 명칭도 무속인이 추천"
https://news.nate.com/view/20240425n24052?mid=n1008
어제 민희진의 기자회견 직전에 나온 민희진 '주술경영' 기사입니다. 이 내용에는 민희진 대표가 무속인과 나눈 대화 내용 일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는 하이브가 채용비위, 무속인의 경영컬설팅이라 주장하는 부분 외에도 하이브 방시혁 의장에 대한 거침 없는 표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해 민 대표는 “아니 기본기가 너무 없고 순전히 모방, 베끼기”라고 하자 무속인은 “베껴두 돈되게 하니까 배워”라고 조언했다. 무속인이 “방가놈두 지가 대표아닌데 지가 기획해서 여기까지 된거 아냐?”라고 물을 때에는 “사실 내꺼 베끼다가 여기까지 온거지 ㅋㅋㅋㅋ”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
연예계에 잔뼈가 굵고 오랜 시간 작곡을 비롯해 엔터 산업을 이끌어 왔던 방시혁에게, 방시혁이 (BTS를) 내꺼 (민희진이 SM에서 손댔던 아이돌) 베껴서 여기까지 왔다. 는 내용은 방시혁 의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에 충분한 워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거대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아무리 감정적으로 화가 난다한들 시총이 날라갈 수 있는 위험 행동을 언론에 기사까지 터트리며 공개적으로 할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부분을 찾아 보았습니다.
2. 뉴진스 계약 해지 방어
이 내용은 오늘 오전 문화일보 안진용 기자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처음 접하였습니다.
그리고 듣자마자 매우 그럴싸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민희진 대표는 4월 23일 입장문을 내면서 '뉴진스 멤버 및 법정 대리인들과 충분히 논의한 끝에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고 언급하였고 어제의 기자회견에서도 뉴진스 멤버들, 부모님들과 매우 각별한 관계임을 언급 하였습니다.
하이브는 이 사태에 대해 민희진 대표에게 사임을 요청했지만 민희진 대표는 '이메일 받은 적 없다' 뉴진스와 함께 할 것이다. 라며 사실상 사임을 거부하고 있죠.
뉴진스는 어도어의 소속이고 어도어의 지분 80%는 하이브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뉴진스는 하이브의 자산이 맞습니다.
하지만, 민희진 대표가 자의든 타이든 어도어 대표자리에서 물러난 후에도 뉴진스가 민희진 대표와 계속 함께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할까요?
안진용 기자는 두가지 사례를 예로 들었습니다.
(1) 뉴진스가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다.
민희진 대표 사임으로 인해 신뢰관계가 파탄났다. 고 주장하며 전속계약 효력정지를 노릴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전속계약에서 신뢰관계 파탄은 법원에서 아티스트의 손을 들어준 사례가 대부분이었으나 2023년 피프티피프티 사태에서 법원이 소속사의 손을 들어주면서 무조건 아티스트가 이긴다는 선례는 깨져있는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법원에서 뉴진스 멤버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게 되면 피프티 멤버 3인과 같은 배신돌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위험을 내표하고 있습니다.
(2) 어도어가 뉴진스와의 계약을 해지한다
가장 의미심장한 부분 같은데, 현재까지 민희진이 어도어의 대표이고 하이브가 억지로 민희진을 해임하기 위해서는 주총부터 해서 약 2달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희진 대표가 해임 당하기 전에 뉴진스와 상호 협의하에 전속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안진용 기자는 언급하고 있습니다. (뉴진스는 어도어와 계약을 하였으므로) 물론, 민희진 대표는 배임 혐의를 벗기 어려울 것이고 엄청난 송사에 휩쌓이겠지만 최소한 하이브 산하에서 민희진과 뉴진스는 자유로워 질 것이고, 민희진은 본인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투자관련 DM이 엄청 온다 말했듯, 언제든지 다시 회사를 차려 뉴진스 멤버들을 끌어모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
때문에 언론에 일단 이 사태를 터트려 주목도를 높이고 전방위적으로 민희진 대표를 압박하여 스스로 사임하게 만들려고 하는게 아닌가 생각 됩니다.
더 자세한 안진용 기자의 내용은 영상은 직접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점심시간에 재미삼아 적은 글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하이브의 주가는 현재 전일 종가보다 4.48% (-9,000원) 203,000원입니다.
근데 이거에 대한 메모자료는 공개는 안되서
방시혁 입장에선 이거 하나 날려버려도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럼 굳이 왜 뉴진스인가..
이건 정말 저만의 유치한 생각인데요..
방시혁의 자존심이 상했을 가능성요.
이미 한번 실패를 맛봤고, 그나마 야심차게 준비한 르세라핌도 민희진에게 사실상 졌구요.
그래서 이를갈고 만든 아일릿을 론칭했는데 마침 눈엣가시인 민희진이 카피캣이라고 깠죠.
방시혁은 심하게 자존심이 상했고
이참에 민희진을 날려버리자 한게 아닐까.. 뭐 그런생각입니다.
지금 많은분들이 이 일련의 사태를 아침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고 느끼는건..
정말로 막장스럽기 때문이지요.
방시혁 입장에선 뉴진스는 어차피 11%니까요.
게다가 아일릿이 뉴진스의 데뷔기록을 갈아치웠으니 뉴진스 날리고 본인이 기획한 아일릿을 올리고 싶을 수도 있죠.
사실관계야 어찌되었건 모두에게 악재인건 분명해보입니다.
굳이 자존심때문이라고 한건..
정말로 하이브에게 그 어떠한 이익도 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희진만 피를 보는 상황이 아니라 하이브 전반적으로 악재를 만든 그 이유가 그저 객기어린 서로간의 자존심싸움이 아니고선 쉽게 납득이 안가더라구요.
현재 손해를 보더라도 더 큰 손해나기전에 방어해야죠
적어도 둘 중에 하나는 지켜야죠
어도어 쳐내든 뉴진스를 쳐내든
현재 주가가 나락으로 갔지만
어도어와 뉴진스를 뺐겼다면
지금 1조 보다 더 손해가 날수 있기 때문이죠
최악엔 어도어, 뉴진스(이미 이미지 곱창) 둘다 없어질지도 모르겠지만 가만히 않아서 뺐길수는 없는거잖아요
사업은 자존심으로 하지 않아요
또 하나, 타 레이블 단속 차원일겁니다. 저게 민희진 뜻대로 되면 다른 쪽에서도 그러지 말란 법 없죠.
그러니 하이브가 칼을 빼 든 거고, 이렇게 된 이상 끝까지 갈 겁니다. 민희진이 재기하기 어려울 정도로요.
지금 당장은 하이브에 악재로 보이겠지만 덮어뒀다간 더 큰 폭탄될 거 미리 제거하는 거라 생각하면 오히려 싸게 먹힐 수도 있습니다.
방씨와 민씨의 감정싸움으로 보는 건 사람으로써 감정이 상할 수는 있지만 사건의 본질은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