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댁의 할로겐 전구 다운라이트들을 몇 년 전에 LED 전구로 교체해 드렸는데, 최근 어느 날은 나갔다가 다른 날에는 다시 들어오는 일이 생겼다고 속상해 하셔서, 17년 이상 사용한 할로겐 등화용 12V 파워 서플라이가 노후된 것으로 짐작하고 이번에는 아예 파워 서플라이 내장형 등기구로 바꿨습니다.
사용한 등기구는 오스람의 레드밴스(LEDVANCE) 브랜드의 광속 540lm, 색온도 4000K 입니다. 제품 박스에 모델번호가 없습니다. 가격은 4개 묶음으로 사면 개당 4600원이었습니다.
떼어낸 헌 등기구입니다. 흰색 상자가 개별 할로겐 전구 등화에 12V를 공급하는 파워 서플라이입니다. 오래전에는 할로겐 전구 구동을 위해 220V -> 12V로 강압하는 교류 트랜스를 사용했는데, 17년 전에는 과거의 무거운 트랜스 대신 반도체 파워 서플라이로 바뀌었군요.
교체할 때 배전반의 차단기를 내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벽의 등화 스위치만 끄면 전선에 아무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지 확인했습니다. 부모님 댁에 마침 검전 드라이버가 있더라고요.
저 손잡이 내부에 네온 전구가 들어 있어서 드라이버 뒤의 쇠를 손바닥으로 잡고 드라이버 앞의 날을 전선에 접촉합니다. 70V 이상의 전기가 들어오면 네온 전구가 희미하게 불이 들어옵니다. 네온 전구는 극히 적은 전류만 흐르기 때문에 드라이버 뒤를 잡은 손바닥에는 비록 땅으로 전류가 흐르지만 아무런 느낌이 느껴지지 않고 안전합니다.
아버지가 이런 드라이버를 집에 사 놓으셨을 줄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4fifty5)였군요.
그래서 먼저 2개를 전선을 손으로 잡아 가며 안전하게 교체했습니다.
이 제품은 빛 색깔이 색온도 4000K 보다 좀 더 파란 것 같습니다. 5000K쯤 되어 보이네요.
그리고 엄밀한 의미로는 플리커 프리(깜빡임이 없음)이 아닙니다. 아래 사진은 셔터 스피드 1/500초로 찍은 사진인데, LED가 완전이 껴저서 어두운 시점이 검은 세로 띠로 찍혔습니다.
하지만 1/500초 단위로 깜빡이는 것은 인지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문제는 없습니다.
기세를 몰아 욕실도 교체함니다. 오른쪽 한개만 먼저 교체하고 비교 사진을 찍었습니다. 왼쪽 두개에 비해 색온도가 높은 것이 확인됩니다. 셋 다 표기 색온도는 4000K인데도요.
이 제품의 광 확산각도는 35도 입니다. 일반적인 주택 천정에 설치하면 적당하게 스포트라이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편 4m가 넘는 높은 천정이라면 15도 정도로 좁은 확산각도를 사용해야 스포트라이트 효과를 볼 수 있고요.
욕실 등기구를 교체할 때 두번째 등기구 작업 때 작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전선 피복을 깔 때 손가락 끝이 따끔했습니다. 구리 심선에 찔렸나 생각했지만 혹시 첫번째 등기구와 달리 전기가 들어온 상태일수도 있다고 생각하서 검전 드라이버로 확인 했더니, 두번째 등기구로 연결된 전선에는 전기가 들어옵니다. 아마도 활선, 중성선 연결을 잘 못했던 모양입니다.
아까 손가락에 걸린 따끔한 감각으로 미루어 보아 전류는 10mA 정도로 적은 전류였습니다. 그래서 차단기를 내리는 번거로움 대신 고뮤장갑으로 절연하고 작업했습니다. 설령 선이 작업 중 합선되어도 220V 풀 파워가 합선되는 것이 아니리서 눈 앞에서 뜨거운 스파크가 맹렬히 튀지는 않을 것이라서요.
두개 째 교체한 후에 확인하니 스위치를 꺼도 등기구가 희미하게 들어옵니다. 접지 또는 중성선을 잘못 시공한 것 같네요.
이 날은 5개만 교체했습니다. 다음에 갔을 때는 다른 형태의 아래 할로겐 전구 등화 14개도 교체할 생각입니다.
시중에 너무 듣보잡 제품들이 난무하는지라
제가 뽑기운이 안좋아서 일수도 있구요..
여분으로 5개가량 사두고 비치하고 있습니다;
LED 전구도 그렇고 이런 SMPS 내장형 등기구는 경험상 필립스가 가장 믿을만 해서 오스람제품은 안써봤습니다만..
그리고 플리킹은 사람이 인지를 하지 못하는것과는 별개로 장시간 그 조명 아래 있을때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게 문제입니다.
그런데 다른 일반적 가정용 욕실 등기구들도 뒷면은 뻥 뚫려 있고 밀폐가 아닌 것으로 미루어 보아 결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기대합니다.